수업 시작 1분 — 불평 대신 지도를 내밀기
앞의 세 차시는 우리 국토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나뉘는지를 읽었다. 이번에는 반대다. 내가 사는 곳의 문제를 골라, 자료를 모으고, 지도로 그려 남을 설득한다.
오늘의 작업 순서
🅐 고르기 — 실제로 겪는 불편을 하나 정한다
🅑 모으기 — 그 불편을 숫자로 보여 줄 자료를 찾는다
🅒 그리기 — 자료에 맞는 주제도를 골라 시각화한다
말로 하는 주장은 반박당하지만, 지도로 그린 주장은 자리를 가리킨다.
지도에 얹을 것을 먼저 나눈다
지도를 그리려면 무엇을 얹을지부터 정해야 한다. 지리 정보는 세 갈래로 나뉘고, 하나만 빠져도 쓸모 있는 지도가 되지 않는다.
공간 정보
위도와 경도, 주소, 도로의 선, 행정 구역의 경계처럼 위치를 나타낸다. 지도 위의 점·선·면이 여기 든다.
속성 정보
그 위치가 지닌 성질이다. 정류장 이름, 이용객 수, 지붕 유무처럼 숫자나 말로 적는 것들이다.
관계 정보
두 위치 사이의 거리, 맞닿아 있는지(인접), 안에 있는지(포함), 어느 길이 빠른지다. 계산해서 얻는다.
분류해 보기
조각을 하나 고른 뒤 어느 갈래인지 눌러 보자. 여섯 개를 모두 맞히면 끝난다.
층으로 쌓고, 겹쳐 보고, 물어본다
지리정보시스템(GIS)은 세 갈래 정보를 컴퓨터에 층층이 쌓아 두고 필요한 층만 켜서 겹쳐 보는 도구다. 종이 지도와 다른 점은 질문에 답을 계산해 준다는 것이다.
| 매일 쓰는 GIS | 어떤 정보를 쓰나 | 무슨 계산을 하나 |
|---|---|---|
| 길찾기 앱 | 도로층 + 신호·정체 | 가장 빠른 길을 찾는다 — 관계 정보 |
| 배달 앱 | 내 위치 + 가게 위치 | 일정 거리 안에 ‘포함’된 가게만 걸러 낸다 |
| 재난문자 | 기지국 위치 + 경보 내용 | 위험 지역과 겹치는 곳에만 보낸다 |
셋 다 화면에 지도가 없을 때도 뒤에서는 지도를 계산한다.
자료의 성격이 지도의 종류를 정한다
주제도는 하나의 주제만 골라 그리는 지도다. 아래 넉 장은 똑같은 가상의 지역 다섯 칸을 서로 다르게 그린 것이다.
이 자료에는 어떤 지도가 맞을까
같은 자료, 뒤집힌 결론
지도는 객관적으로 보이기에 더 잘 속인다. 가장 흔한 잘못은 총량을 단계구분도로 칠하는 것이다. 아래 두 장은 같은 가상 자료를 다르게 그렸다.
· 단계구분도의 칸에는 비율을 넣는다. 총량은 도형표현도나 점묘도로 보낸다.
· 범례의 구간부터 확인한다. 구간을 어디서 자르느냐에 따라 진한 칸의 수가 달라진다.
만드는 쪽에 설 때도 같다. 내 주장에 유리하게 그린 지도는 반드시 들킨다.
문제 하나를 골라 끝까지 그려 본다
여기서부터는 읽는 자리가 아니라 만드는 자리다. 네 단계를 채우면 발표할 계획 한 장이 나온다. 답이 갈리는 칸은 판정하지 않고 왜 그렇게 골랐는지를 묻는다.
STEP 1문제 고르기 — 우리 지역에서 실제로 겪는 불편
자리를 짚을 수 있는 것을 고른다. ‘살기 불편하다’는 못 그리지만 ‘정류장까지 너무 멀다’는 그릴 수 있다.
“어디에서 무엇이 얼마나 부족한가”의 꼴로 한 문장으로 다시 쓴다.
STEP 2자료 모으기 — 세 갈래로 나눠 적기
세 갈래대로 필요한 자료를 나눠 적는다. 못 구한 것은 ‘어디서 구할지’를 적어 둔다.
| 공공 지리 정보 | 주소 |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것 |
|---|---|---|
| 통계지리정보서비스(SGIS) | sgis.kostat.go.kr | 인구·가구·사업체 통계를 지도에 바로 그려 준다. 대화형 통계지도로 읍·면·동까지 본다. |
| 국가통계포털(KOSIS) | kosis.kr | 시·군·구별 숫자를 표와 파일로 내려받는다. 원본 자료가 여기 있다. |
| 국토정보플랫폼 | map.ngii.go.kr | 수치지도·항공사진·통계지도 등 바탕이 될 지도를 얻는다. |
| 우리 지자체 누리집 | 시·군·구 홈페이지 | 버스 노선, 공원·도서관 위치처럼 우리 동네에만 있는 자료. |
출처: 각 기관 누리집(2026년 8월 확인). SGIS·KOSIS는 국가데이터처, 국토정보플랫폼은 국토지리정보원이 운영한다.
쓰려는 자료의 출처와 기준 연도를 적는다. 못 적으면 그 자료는 쓰지 않는다.
STEP 3지도 고르기 — 그리고 그렇게 고른 까닭
하나를 고른다. 문제와 자료가 저마다 다르니 정해진 답은 없다. 대신 까닭이 앞의 규칙과 어긋나면 안 된다.
내 자료는 총량인가 비율인가? 그래서 이 지도를 골랐다고 두 문장으로 쓴다.
내 지도가 잘못 읽힐 만한 곳을 한 군데만 미리 짚어 둔다.
STEP 4제목 붙이고 서로 검토하기
제목은 결론이 아니라 무엇을 무엇으로 나눈 값인지를 밝혀야 한다. 단위도 함께 정한다.
지도 제목 한 줄 — 자료·단위·기준 연도를 넣는다
누구에게 보이고 싶은가? 그 사람이 이 지도로 할 수 있는 일은?
짝의 계획에서 자료와 지도 종류가 어긋나 보이는 곳을 한 가지 지적한다.
📚 핵심 정리
- 지리 정보는 공간 · 속성 · 관계의 세 갈래로 나뉜다.
- GIS는 이 정보를 층으로 쌓아 겹쳐 보며 질문에 답한다. 길찾기·배달·재난문자가 모두 GIS다.
- 주제도는 자료가 정한다. 비율은 단계구분도, 총량은 도형표현도·점묘도, 크기 강조는 카토그램.
- 총량을 단계구분도로 칠하면 인구 많은 곳이 늘 진해진다. 그것은 인구 분포를 그린 지도다.
- 공공 지리 정보는 SGIS · KOSIS · 국토정보플랫폼에서 얻고, 출처와 기준 연도를 밝힌다.